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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같은 겨울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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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재 작성일04-12-11 12:00 조회3,6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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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같은 겨울속에서..>

    봄 같은 겨울날씨가 계속되네요. 너무도 바쁜 일과로 인해 곁눈질도 못하다가 오랜만에 주변을 돌아보니 단풍은 어느새 져서 나무 가지는 앙상한데 날씨는 봄날이예요.
    내일 부터 좀 추워진다는게 고작 서울기온 '0도씨' 물론 춥고 그림처럼 눈이 온다고 그리 좋을 것도 없지만 그래도 겨울은 추운게 당연한거라서 오히려 왠지 불안한 구석도 없지 않구요.
    편지지의 눈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 보면은 옛날 어릴쩍 아무 근심걱정 없이 눈을 보고 킁킁대며 꼬리치던 강아지 처럼 바지 가랭이 젖는 줄도 모르고 뛰 놀던 생각이 납니다.
    그 시절로 돌아 갈수는 없겠는지? 눈 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하고, 쓰께또(스케이트)도 타고 어림도 없는 토끼사냥도 나가보고, 눈 덮힌 논 웅덩이를 파서 미꾸라지도 잡아보았으면 합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도회지 외곽에선 논을 막아 얼음판을 만들고 그 옆에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놓은 스케이트장을 가끔 볼 수 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는 오뎅국물을 마시며 그 옛날 그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었는데... 그나마 이젠 볼 수가 없네요.
    세상이 좋아졌기는 한데.. 어떨땐 좋아졌다는 상대적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짐스럽게 느껴 지기도 합니다. 한번 올라간 눈 높이를 유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구요.
    깡 보리밥, 깡 조밥 배불리 먹고 무릎과 팔꿈치에 누더기를 붙이고 누이나 엄니가 떠 준 털실 목도리와 토끼털 귀마개를 하고 군불 때며 소죽 쑤고 고구마 궈 먹으며 살았어도 행복하기만 했었는데...
    요새는 왜 그리 할 일도 많고 생각 할 것도 많은지? 그냥 간편하게 살 수는 없는지? 욕심을 버리고 주님따라 살면 그리 될 수도 있을텐데 왜 그리는 못하고 아둥바둥 살아야만 하는지 원?
    주님! 저희들이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 * 사랑하는 에클레시아 형제 여러분 ! 그리고 임역원 여러분 ! 한 해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쪼록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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