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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같은 겨울속에서..>
봄 같은 겨울날씨가 계속되네요.
너무도 바쁜 일과로 인해 곁눈질도 못하다가
오랜만에 주변을 돌아보니 단풍은 어느새 져서
나무 가지는 앙상한데 날씨는 봄날이예요.
내일 부터 좀 추워진다는게 고작 서울기온 '0도씨'
물론 춥고 그림처럼 눈이 온다고 그리 좋을 것도 없지만
그래도 겨울은 추운게 당연한거라서
오히려 왠지 불안한 구석도 없지 않구요.
편지지의 눈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 보면은
옛날 어릴쩍 아무 근심걱정 없이
눈을 보고 킁킁대며 꼬리치던 강아지 처럼
바지 가랭이 젖는 줄도 모르고 뛰 놀던 생각이 납니다.
그 시절로 돌아 갈수는 없겠는지?
눈 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하고, 쓰께또(스케이트)도 타고
어림도 없는 토끼사냥도 나가보고,
눈 덮힌 논 웅덩이를 파서 미꾸라지도 잡아보았으면 합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도회지 외곽에선
논을 막아 얼음판을 만들고 그 옆에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놓은
스케이트장을 가끔 볼 수 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는 오뎅국물을 마시며
그 옛날 그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었는데...
그나마 이젠 볼 수가 없네요.
세상이 좋아졌기는 한데..
어떨땐 좋아졌다는 상대적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짐스럽게 느껴 지기도 합니다.
한번 올라간 눈 높이를 유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구요.
깡 보리밥, 깡 조밥 배불리 먹고
무릎과 팔꿈치에 누더기를 붙이고
누이나 엄니가 떠 준 털실 목도리와
토끼털 귀마개를 하고 군불 때며 소죽 쑤고
고구마 궈 먹으며 살았어도 행복하기만 했었는데...
요새는 왜 그리 할 일도 많고 생각 할 것도 많은지?
그냥 간편하게 살 수는 없는지?
욕심을 버리고 주님따라 살면 그리 될 수도 있을텐데
왜 그리는 못하고 아둥바둥 살아야만 하는지 원?
주님! 저희들이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 *
사랑하는 에클레시아 형제 여러분 !
그리고 임역원 여러분 ! 한 해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쪼록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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