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창수 작성일02-11-16 12:00 조회5,35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Original Message -----
From: 김 창수
To: cjlee@ecclesia.or.kr
Sent: Friday, November 01, 2002 10:24 PM
Subject: 가을을 보내면서,,,
이 창재 집사님.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늦가을 햇살에 눈이 부신 주말을
맞는 오후의 한 나절 입니다.
그간 주님의 은혜 안에서 평안하시리라...
이렇게 오랜만에 안부를 드립니다.
그리운 코스모스도 기여코 올 가을에도 한번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겨울로 겨울로 시간을 재촉 합니다.
에클레시아의 음악을 가끔씩 주말에 교회를 향하여
오르내리며, 프라하를 향하는 길 위에서 듣곤 합니다.
육백 키로의 왕복 길에 음악과 함께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로 주말을 지내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그리고 이번 가을은 또 어찌 ,,, 그렇게 바쁘게
지내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유럽에 이맘때면 회색빛 하늘이 마음을
차분하게 그리고 넉넉하게 만드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저는 늘상 하는 짓거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제까지나 살수있을까? 싶어서 요즈음 못다한
악기 마스터가 되는 수업에 시간을 틈틈히 내어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얼마 안있으면 흰머리로 장식할 내 인생에,
이도시 한 구석에서 나무통 깍으며 저물어가는 인생의
황혼을 보면서 지내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어찌 지내시는지 !!
집사님의 정겨운 글이 생각 납니다.
차가운 바람이 옷 깃 속을 파고 드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그럼 주안에서 늘 강건하시기를 바라면서,,,,
체코에서 김 창수드림.
최근 저의 근황이 담긴 글을 첨부 합니다.(첨부화일로 )
=====================================================================
[공연]"기타-북 협연무대 꾸미고파"
체코 모라비안필하모닉 한국인 프로듀서 김창수씨
"앞으로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은 체코의 대통령궁이 내려다 보이는 불타바
강변에 무대를 설치하고 동-서양이 만나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일입니다."
체코의 5대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인 모라비안필하모닉심포니오케스트라의
김창수(49) 프로듀서는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 악기인 '기타'와 '북'이 협연
하는 무대를 꾸미는 게 진정 자신이 해내야 할 과제"라며 "기회가 된다면
김수철과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초청해 공연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 프라하는 1년에 관광객만 1억명이 거쳐가는 곳입니다. 바로 여기서
동-서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음악의 장'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중세유럽의 분위기가 그대로 보존된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만난 김창수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구권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한국인 프로그래머이다.
고향인 충주 KBS에서 '누가누가 잘하나'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어린이합창단을 맡아보던 그가 러시아로 이주한 것은 1990년초의 일.
"클래식을 너무 자본주의식 귀로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곧바로 러시아 모스크바로 건너가 그네신 음악원에서 2년간
음악사와 지휘공부를 한 뒤 라흐마니노프 롬노보드르 음악학교에 진학해
6년동안 라흐마니노프를 공부했죠. 그후 여행중 프라하에 들렸다가 음악과
연극,영화 등 문화강국이면서도 동유럽과 서유럽의 갈림길에 위치하고,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격동기를 겪는 체코에서 음악활동을 하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나고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9월에 시작해 다음해 6월까지 열리는 '유럽여행연주'를 비롯,
각종 페스티벌 기획과 무대 협연자 캐스팅, 특별공연 유치 및 오케스트라
연주 레코딩 등 전분야에 걸쳐 있다. 바로 오케스트라의 살림꾼인 셈.
"한국인이므로 어떡하든 국악을 포함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음악의
향연'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민족적 긍지와
보람을 나누는 역할을 해야겠죠. 즉 우리가 가진 문화를 체코인들과
나누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체코에 '한국문화원'을 세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이제는 문화수출 및 교류에 눈을 뜨는게 곧 국력신장이라는 것.
"이곳의 음악적 풍토는 눈앞의 수익보다는 음악의 본질을 중요시합니다.
실력없는 연주자를 마구 쓰기보다는 배가 고프더라도 반드시 실력자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합니다. 배울 점이죠. 그래서 겉으로 유명해진
연주자보다는 장래성이 보이는 한국인 연주자를 데려다 협연을 자주
갖도록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모라비안 필하모닉심포니오케스트라는 체코 모라비안 지방의 옛 수도인
올로모츠에서 50여년전 오페라오케스트라로 출범했다.
호세 카레라스 등을 비롯한 세계적 음악가들이 협연했으며 구스타프 말러가
오랜 기간동안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
토리를 자랑하며 해마다 올로모츠에서 열리는 국제 오르간페스티벌 및
2003년 제43회를 맞는 드보르작스프링 국제페스티벌을 주최한다.
/프라하(체코)=김신성기자 sskim65@segye.com
<사진>김창수씨는 동구권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한국인 프로듀서다.
(2002/10/15 17:5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