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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창재 집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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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재 작성일02-02-05 12:00 조회2,7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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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는 연세가 꽤 드신듯한 분이 휴대전화로 노크를 하셨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바리톤 파트쯤.. 에클레시아 입단은 어떻게 하며 어디로 어찌어찌 찾아가야하는지 하고요. 아마도 구정을 지내고 그 다음 주 연습때엔 오디션을 보러 나오실듯 합니다. 황송하게도 우리 에클레시아, 그 신통챦은 녹음상태의 씨디를 방송에까지 나오도록 하셨다니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쳐서 낯을 들 수가 없군요. 잘 아시다시피 아마츄어의 한계는 어쩔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아침이면 자명종에 의지하여 간신히 일어나고 밥 한술 뜨는둥 마는둥,, 그리곤 허겁지겁 지하철역으로 달음질 치고 그 귀퉁이에 쳐박혀서 짐짝처럼 시내 한 복판에 내동댕이 쳐지면 이미 초죽음이 되고 맙니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리곤 윗사람 비위맞추랴 아랫사람 눈치보랴.. 하루를 전쟁 치루듯 보내고 다시금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오밤중에서야... 이런 생활속에서 일주일에 단 한번 월요일 저녁에 달랑 모여서 두어시간 연습을 하니 오죽하겠습니까? 찬양 드림이 한 없이 즐겁고... 찬양으로 주님을 전함이 사명인줄로 깨달아... 부족한 입술을 열고 갖은 정성을 다함이... 참으로 가상하기까지 하답니다. 모쪼록 부족한 저희를 위해 크신 기도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많은분들이 밑거름이 되었고 그 분들의 헌신과 봉사로 이만큼이나마 터전이 닦여진 것이겠지요. 그 분들에게 한 없는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저 역시 이 곳에 몸 담고 있는 동안에는 동일하게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 놓았군요. 직장에서의 침울한 앙금이 아직도 좀 남아 있는듯... 늘 건강하시고 드볼작 음악제 준비도 주님께서 인도하셔서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cj 김창수 wrote: >----- Original Message ----- >From: 김 창수 >To: 이창재 >Sent:Tuesday, February 05, 2002 5:33 PM >Subject:이창재 집사님 > > >집사님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 >이곳에도 연일 봄의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에제가 절기로 입춘 이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을 떠나 오니 절기며 명절등을 자주 잊고 살때가 많아 >집니다. >옛날에는 대문에 큰 글씨로 입춘 대길 이라고 써 붙여 >놓고 >일년내내 좋은 일들만 생기기를 바라는 풍습이 생각 >납니다. > >하나님께로 부터 내리는 평안과 축복의 섭리가 일년 내내 >집사님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 >지난 편지에 집사님께 이곳 악기의 상황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사님께서 살펴보시고 좋은 기회가 되기를 희망 합니다. >그 부분에 최선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 해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 >저는 5월에 열리는 제42회 드보르작 음악제를 편성하느라 >조금은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교수님 두분이 오시고 미국과 서유럽 각지에서 >오는 연주자들에 대한 업무 연락과 그 이외에 녹음 방송등 >으로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 >그리고 보내주신 CD 중에 몇 곡을 이곳의 국영 라듸오 FM >클래식 프로그램에 지난주에 소개를 했습니다. >다음주간에 한번더 몇 곡을 소개해 달라는 프로듀서로 >부터 연락을 어제 받았습니다. > >에클레시아 음악과 모테트의 음악을 몇곡더 소개를 하려는 >생각 입니다. >이곳에 한국의 음악이 방송으로 나가는 것을 들으며 제가 >여간 기쁘지 않았습니다. >매달 두번씩 필 하모니에서 추천하는 음악을 방송하는 >기회가 클래식 시간에 편성이 되어서 가끔씩 제가 소개를 >하곤 합니다. >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한국은 이제 구정으로 분주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좋은 명절이 되시기를 바라며 샬롬! > >올로모츠에서 김 창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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