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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에 아름다운 열매 맺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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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재 작성일09-10-02 16:04 조회3,779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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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 잠을 설치고 새벽같이 일어나서는
까막 고무신 얼른 챙겨 놓고
가슴팍 커다랗게 핵교 마크가 새겨진 난닝구,
꺼먹 소창 양 옆에 흰 띠를 박은 운동팬티,
.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보잘것 없는 입성이지만
당시엔 그 옷이 얼마나 귀했는지
이듬 해 여름내내 헤지도록 입고 다녔지요.
.
난닝구 하나에 얇은 팬티 하나,
이른 아침인터라 조금은 썬득썬득한데...
아무도 없는 운동장, 펄럭이는 만국기,
깔끔하게 횟가루로 그려 놓은 구획선들...
감개무량하여 절로 가슴이 벅차오르던
그런 시골 운동회가 있었지요.
온통 동네 잔치이기도 했구요.
.
청군 백군으로 편을 갈라 한껏 달리고
목청 돋우어 응원가를 부르던 그 때...
"우리 편아 잘해라 저쪽편도 잘해라

우리들은 다같은 OO학교 어린이"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 쟁쟁합니다.
.
세월이 흘러 이젠 서릿발이 성성하고
추억을 더듬으며 지난날을 아쉬워하는..
어느 새 그런 가을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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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관객지에 흩어져 살다가
오랜만에 만났으니..
서운한 이야길랑 제쳐 두고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 채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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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에 주님 동행하심으로
정말 아름다운 결실...
많은 열매 맺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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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현도님의 댓글

최현도 작성일

집사님 글을 읽고 흑백 기록영화 한편 감상한 것 같네요. 엉성한 운동모를 뚫고 올라온 돼지털 같던 나의 머리카락도 생각나고요......지금은 가늘고 엉성한 머리가 되었지만......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이창재님의 댓글

이창재 작성일

참판댁 장손인지라 조상님 모시는 일을 몽땅 떠 맡았는데...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추도예배로 바꾼 다음부턴 해를 거듭할수록 발걸음이 줄더니...
근년엔 저희 가족들만이 단촐하게 예배를 드립니다.
그분들 역시 먼길 오가는데 고생치 않고 가족들과 단란하게 보낼 수 있어 좋으련만.
믿지 않는 분들 얘기론 조상님네가 명절날 한 상 푸짐하게 얻어 먹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해서 서운타나 하면서 저를 원망하기도 하지요.
흙으로 빚은 몸 흙으로 돌아가면 그만인것을...
일본엔 추석 명절이 없어 정상 근무를 하는 딸자식은 오질 못하고
동생들 내외, 그리고 조카들, 저희 내외와 아들...
예배 후 청아공원(납골당)에 들렀다가 제각각 처가로 떠났지요.
추석 당일날 수원 오가는 길이 엄청 막히더군요.
이젠 출근하여 이것저것 업무 처리중입니다.
오늘은 모두가 모여 아름다운 찬양을 드리겠군요.
방금 이상직 집사님의 문자가 왔군요.
모쪼록 건강하시길...

성낙현님의 댓글

성낙현 작성일

주님을 알게 되면서 세상 친구들은 점점 멀어지게 되더군요.
같은 마음과 뜻을 가지고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고 대단한 일이지요.
우리 합창단원들은 적어도 같은 뜻을 가지고 모였으니,
조금은 대단하지요. 
앞으로도 더욱 좋은일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성훈님의 댓글

우성훈 작성일

에클레시아 가족이 되어 너무 좋은 분들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계속 에클레시아의 사명을
잊어버리지 않고 정진하는 합창단이 되었으면 합니다....이창재 집사님 !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조태문님의 댓글

조태문 작성일

늘 합창단과 함께하시는 집사님 늘 건강하시고요 하시고자 하시는 사업이 다 잘 되기를 소망합니다.
자주 들르셔서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주시는 집사님게 다시한번 감사드려요^^